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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들은 왜 우산을 잘 안쓸까? | 우산의 역사, 마초 문화, 비문화

동남아 여행 중 스콜(squall)을 처음 맞닥뜨렸을 때, 저는 당연히 우산을 꺼냈습니다. 그런데 주변 현지인들은 그 쏟아지는 빗속을 태연하게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우산을 쓰지 않는 게 이상한 일인 줄만 알았던 저로서는 꽤 당혹스러운 장면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건 동남아만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서양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그 이유가 단순히 귀찮아서가 아니라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우산의 역사-비를 막으려고 만든 게 아니었다솔직히 이건 저도 예상 밖이었습니다. 우산이 처음부터 비를 막기 위한 도구가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우산을 뜻하는 영단어 '엄브렐라(umbrella)'는 라틴어 '움브라(umbra)'에서 왔습니다. 여기서 움브라란 '그늘'을 의미합니다. 즉, 우산은 원래 '들고 다니는 그늘..

카테고리 없음 2026. 7. 31. 11:16
불편한 돌길이 많은 유럽 | 여행 불편함, 건물 보호, 한국 도입

유럽 여행에서 돌길이 예쁘다고 생각한 건 사진 속에서뿐이었습니다. 슈트케이스를 끌고 구시가지 골목에 발을 들인 순간, 낭만은 온데간데없고 바퀴 덜컹거리는 소리와 발바닥 통증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유럽이 이 불편한 길을 수백 년째 고집하는 데는 생각보다 훨씬 단단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여행자 입장에서 돌길은 정말 불편한가돌길이 아름답다는 말,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유럽 돌길은 낭만적인 산책로라고 알려져 있는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파리 마레 지구나 로마 트라스테베레 골목을 슈트케이스 하나 끌고 걸어본 적이 있다면 공감하실 겁니다. 바퀴가 돌 사이에 끼면서 손잡이가 통째로 흔들리고, 저는 그렇게 두 번이나 캐리어 바퀴를 망가뜨렸습니다.발 문제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족저근막염(pla..

카테고리 없음 2026. 7. 31. 09:34
유럽 음식이 짠 이유 | 석회수, 암염, 저기압

한국인의 하루 소금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의 무려 2.5배입니다. 그런데 저는 유럽 여행 내내, 제가 더 짜게 먹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현지 음식이 오히려 더 짜다는 걸 몸으로 느꼈습니다. 스위스 퐁듀 한 입에 입안이 얼얼해졌던 그 순간, "이게 고급 음식이 맞나?" 싶었던 게 솔직한 첫인상이었습니다. 왜 유럽 음식은 이렇게 짠 걸까요. 물 성분, 소금 종류, 기후까지 생각보다 이유가 꽤 구체적입니다. 제가 직접 부딪히며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석회수와 암염-유럽 음식이 짠 구조적 이유 유럽에서 수돗물을 마셔본 분이라면 물맛이 뭔가 텁텁하다고 느꼈을 겁니다. 이건 기분 탓이 아닙니다. 유럽의 물은 경도(硬度)가 높은 경수(硬水)인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경수란 칼슘과 마그네슘 같..

카테고리 없음 2026. 7. 30. 23:22
알고 떠나는 괌 여행 | 역사, 물가, 한국과의 관계

한국에서 비행기로 4시간이면 닿는 미국 땅이 있습니다. 연간 한국인 관광객만 75만 명에 달하는 괌 이야기입니다. 제가 처음 괌을 알아볼 때 단순한 휴양지라고만 생각했는데, 알면 알수록 이 작은 섬이 품고 있는 역사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스페인, 미국, 일본을 차례로 거쳐온 4,000년의 흔적이 지금의 괌을 만들었고, 그 위에 한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휴양지라는 타이틀까지 얹혔습니다. 괌의 역사-세 번 바뀐 국적, 지워지지 않은 차모르 괌 역사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이름은 차모로(CHamoru)입니다. 여기서 차모로란 기원전 2000년경 동남아시아에서 항해해 온 오스트로네시아계 원주민을 가리키는 말로, 괌의 첫 번째 주인들입니다. 이들이 남긴 라테 스톤(Latte Stone)은 지금도 괌 곳곳에..

카테고리 없음 2026. 7. 30. 13:32
아름다운 바다를 가진 사이판의 몰락 | 환율충격, 항공단절, 카지노붕괴

한때 한국인 신혼여행 1번지였던 사이판에, 지금 그 호칭이 어색할 정도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 해 33만 명이 찾던 섬의 방문객이 11만 명 수준까지 추락했고, 43년을 버텼던 하야트 리젠시 사이판은 문을 닫았습니다. 제가 처음 사이판을 찾았던 20여 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단순히 관광객이 줄었다는 표현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수준입니다. 환율충격 — 같은 사이판인데 왜 갑자기 비싸졌나사이판이 비싸졌다는 말, 실제로 숫자로 따져보면 그 무게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사이판은 미국령이라 모든 결제가 달러로 이루어집니다. 물 한 병, 식당 한 끼, 호텔 하룻밤까지 전부 달러죠. 쉽게 말해 한국인에게 사이판 여행 비용은 사실상 원달러 환율 하나로 결정되는 구조입니다.원달러 환율(USD/KRW)이란 ..

카테고리 없음 2026. 7. 30. 11:00
지진 대처법 | 한반도 위험성, 실내 행동 요령, 장소별 대응

2016년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냥 서 있거나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저도 일본 생활 중 진도 4 이상의 지진을 여러 번 경험했는데, 처음엔 그야말로 머릿속이 하얗게 됐습니다. 지진은 예보가 불가능한 유일한 재난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몸이 먼저 움직일 수 있도록 미리 익혀두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한반도, 정말 지진에서 안전한 걸까요?많은 분들이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지진이 심하지 않으니 괜찮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도 일본에 가기 전까지는 그렇게 막연히 느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숫자를 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1978년부터 2016년까지 한반도에서는 총 1,450여 차례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출처: 기상청 지진 정보). ..

카테고리 없음 2026. 7. 29.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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