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하루 소금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의 무려 2.5배입니다. 그런데 저는 유럽 여행 내내, 제가 더 짜게 먹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현지 음식이 오히려 더 짜다는 걸 몸으로 느꼈습니다. 스위스 퐁듀 한 입에 입안이 얼얼해졌던 그 순간, "이게 고급 음식이 맞나?" 싶었던 게 솔직한 첫인상이었습니다. 왜 유럽 음식은 이렇게 짠 걸까요. 물 성분, 소금 종류, 기후까지 생각보다 이유가 꽤 구체적입니다. 제가 직접 부딪히며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석회수와 암염-유럽 음식이 짠 구조적 이유 유럽에서 수돗물을 마셔본 분이라면 물맛이 뭔가 텁텁하다고 느꼈을 겁니다. 이건 기분 탓이 아닙니다. 유럽의 물은 경도(硬度)가 높은 경수(硬水)인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경수란 칼슘과 마그네슘 같..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운하 옆에 서서 집들을 올려다보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건물과 건물이 한 치의 틈도 없이 붙어 있고, 창문도 유난히 작아서 처음엔 그냥 그게 유럽 특유의 미감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다닥다닥 붙은 구조 뒤에는 중세 유럽이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낸 치밀한 생존 논리가 숨어 있었습니다. 성벽 조시가 만든 구조-왜 집이 붙어 있을 수밖에 없었나저도 처음엔 유럽 골목이 그냥 예스럽고 정겨워서 좋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어릴 적 우리 동네 골목을 뛰어다니던 기억이 겹쳐서인지, 낯선 도시인데 묘하게 익숙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미로 같은 골목의 정체를 제대로 들여다보니, 이건 낭만이 아니라 생존의 산물이었습니다.서로마 제국이 5세기에 무너진 뒤, 유럽은 오랫동안 혼란 ..
전 세계 고층 빌딩 7,212개 중 유럽에는 단 281개밖에 없습니다. 한국보다도 적은 수치입니다. 세계 GDP의 2배 이상을 차지하는 경제 대국들이 모여 있는 대륙치고는 너무 낮은 숫자라 처음 이 데이터를 접했을 때 저도 잠시 멈칫했습니다. 유럽 여행 중 대성당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도시들이 왜 그토록 균형 잡혀 보였는지, 이제야 숫자로 이해가 됩니다. 고층 빌딩이 없는 이유: 역사적 배경고층 빌딩(skyscraper)이란 일반적으로 높이 150m 이상, 40~50층 규모의 건물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스카이스크래퍼란 말 그대로 "하늘을 긁는 건물"이라는 뜻으로, 19세기말 미국 시카고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입니다. 당시 시카고는 철도 교통의 허브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수직으로 올라가는 것 외에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