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가장 축복받은 땅은 어느 나라일까요? 우크라이나가 흑토를 가졌고, 독일이 유럽 중앙에 있고, 영국이 섬나라라는 천연 요새를 갖고 있는데 말입니다. 제가 처음 유럽 지도를 펼쳐 놓고 프랑스를 봤을 때, 뭔가 이건 반칙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서양과 지중해를 동시에 끼고, 알프스와 피레네 산맥으로 둘러싸인 땅. 경제 지리학적으로 따져봐도, 좋은 땅의 조건을 이렇게 고루 갖춘 나라가 유럽에 또 있을지 솔직히 의문입니다. 파리 분지와 농업 평야 — 비옥함의 진짜 의미프랑스 국토의 3분의 2 이상은 평야와 구릉지대입니다. 숫자만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핵심은 그 땅의 질입니다. 특히 파리 분지(Paris Basin)는 — 여기서 파리 분지란 프랑스 북부 중심부를 넓게 감싸는 퇴적 평원으로 ..
비행기를 타고 유럽 출장을 다녀온 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면 바다는 그냥 넓고 자유로운 공간처럼 보이는데, 실제로 그 바다 위를 달리는 수만 척의 선박들은 단 몇 개의 좁은 길목에 갇혀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전 세계 화물의 60% 이상이 전체 바다 면적의 0.1%도 안 되는 해협들을 통과합니다. 한국의 수출입 물동량 대부분도 이 바늘구멍 같은 통로를 지나고 있고요. 이 길 중 하나라도 막히면 우리 일상의 물가와 에너지 가격이 순식간에 요동칩니다. 올해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고조되면서 실제로 그걸 피부로 느꼈습니다. 지정학적 요충지-해협은 왜 '숨통'인가일반적으로 바다는 사방이 열려 있어 어디로든 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