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가장 축복받은 땅은 어느 나라일까요? 우크라이나가 흑토를 가졌고, 독일이 유럽 중앙에 있고, 영국이 섬나라라는 천연 요새를 갖고 있는데 말입니다. 제가 처음 유럽 지도를 펼쳐 놓고 프랑스를 봤을 때, 뭔가 이건 반칙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서양과 지중해를 동시에 끼고, 알프스와 피레네 산맥으로 둘러싸인 땅. 경제 지리학적으로 따져봐도, 좋은 땅의 조건을 이렇게 고루 갖춘 나라가 유럽에 또 있을지 솔직히 의문입니다. 파리 분지와 농업 평야 — 비옥함의 진짜 의미프랑스 국토의 3분의 2 이상은 평야와 구릉지대입니다. 숫자만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핵심은 그 땅의 질입니다. 특히 파리 분지(Paris Basin)는 — 여기서 파리 분지란 프랑스 북부 중심부를 넓게 감싸는 퇴적 평원으로 ..
유럽 여행에서 돌길이 예쁘다고 생각한 건 사진 속에서뿐이었습니다. 슈트케이스를 끌고 구시가지 골목에 발을 들인 순간, 낭만은 온데간데없고 바퀴 덜컹거리는 소리와 발바닥 통증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유럽이 이 불편한 길을 수백 년째 고집하는 데는 생각보다 훨씬 단단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여행자 입장에서 돌길은 정말 불편한가돌길이 아름답다는 말,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유럽 돌길은 낭만적인 산책로라고 알려져 있는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파리 마레 지구나 로마 트라스테베레 골목을 슈트케이스 하나 끌고 걸어본 적이 있다면 공감하실 겁니다. 바퀴가 돌 사이에 끼면서 손잡이가 통째로 흔들리고, 저는 그렇게 두 번이나 캐리어 바퀴를 망가뜨렸습니다.발 문제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족저근막염(p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