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해외 여행을 처음 나갔을 땐 동남아를 그냥 '싸고 더운 나라들' 정도로 뭉뚱그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동남아 11개국 중 9개국을 직접 돌아다니다 보니, 이 나라들이 왜 서로 으르렁대는지, 왜 어떤 나라는 관광객한테 바가지를 씌우는지, 왜 거리마다 오토바이가 넘쳐나는지—그게 다 이유가 있더군요. 역사를 모르고 동남아를 여행하면 절반도 못 보고 오는 셈입니다. 국가관계: 비슷해서 더 싸우는 나라들제가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앙코르와트를 처음 봤을 때, 가이드가 한 말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이 유적의 소유권을 태국이 아직도 주장합니다."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핸드폰으로 찾아보니 진짜였습니다.동남아 11개국은 크게 대륙권과 해양권으로 나뉩니다. 대륙권은 미얀마·태국·라오스·캄보디아·베트남이..
베트남 여행 하면 무조건 다낭이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다낭을 찾는 한국인 비중은 전성기의 절반 아래로 내려앉았습니다. 베트남을 찾는 한국인 전체 숫자는 오히려 늘었는데, 정작 다낭에서만 한국인이 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다낭이 아직 조용하던 시절에 처음 발을 들였던 사람으로서, 지금 이 현상이 단순한 유행의 이동인지 아니면 구조적인 문제인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성비가 무기였던 도시, 그 무기가 흔들리다다낭이 한국인 사이에서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은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압도적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입니다. 여기서 가성비란 지불한 금액에 비해 얻는 만족이 현저히 높은 상태를 말하는데, 다낭은 그 조건을 거의 완벽하게 갖춘 곳이었습니다. 인천에서 4시간 반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