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에 대만을 처음 찾았을 때, 길거리에 온통 일본 차와 일본 오토바이가 넘쳐났습니다. 호텔 근처 슈퍼에서도 일본어로 말을 걸어오는 현지인들이 있었고, 한국 제품은 찾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때는 그냥 '친일 국가'라는 표현으로 넘겼는데, 나중에 대만의 근현대사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나서야 그게 얼마나 얄팍한 이해였는지 알게 됐습니다. 대만은 단순히 일본을 좋아하는 나라가 아니라, 수백 년에 걸친 외세 지배와 정체성 혼란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땅입니다. 포르투갈부터 정성공까지 — 식민지배의 시작타이완 섬에는 기원전 3000년 이전부터 오스트로네시아족(Austronesian) 계통의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오스트로네시아족이란 동남아시아·태평양 일대에 퍼져 살던 어족 집단을 뜻하는데, 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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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15. 22:03